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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6월 16일
일요일은 아침일~찍 애인을 만나러 올라갔다.
일단 거나하게 보노보노에서 밥을 먹고 배를 채운 뒤 미리 알아봐둔 서울숲 공원으로 향했다. 서울숲 공원은 2호선 뚝섬역 8번 출구에서 도보로 대략 15분 정도 위치에 있는데 워낙에 가본 공원이란게 동네 공원이나 그나마 큰게 상암 월드컵 공원 혹은 그 옆에 붙은 조낸 기어 올라가야하는 하늘 공원 정도라서 커봐야 월드컵 공원만 하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큰 오산이었던것 같다. 아마 크기가 그 두배쯤 될듯? 휴일이라 그런지 여기저기 가족들이 옹기종기 소풍을 나와 그늘밑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보자니... 돗자리를 뺏어서 쉬고 싶은 생각이 들정도였다. 하지만 이성이 본능보다 앞서는 법. 그냥 굴다리 밑 벤치에 잠시 앉아서 다리를 쉬는 걸 택했다. 서울숲 공원은 제법 잘 만들어진 공원인 것 같다. 넓기도 넓고 이래저래 자연학습장같은 요소도 지니고 있고. 큰 연못에 사람들이 과자를 던질때마다 커다란 잉어떼가 미친듯이 퍼덕이는 모습도 상당히 볼만했다. 그리고 그 잉어들을 주식으로 하는 새한마리가 연못 가운데 갈대숲에 고고하게 서서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도 안움직여서 사람들은 그 새가 조형물인줄 착각할 정도였는데 순식간에 움직이더니 팔뚝만한 잉어 한마리를 낚아채 보금자리로 날아가는 순간을 볼 수 있었다. 인간이 인공적으로 만든 숲에 사는 동물들에게도 약육강식은 여전히 통용되고 있었다. 실은 서울숲 공원에 가려던 가장 큰 목적은 사슴을 보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기껏해야 2-3마리 정도 있겠지 라고 생각했으나 생각보다 많은 사슴들이 똥냄새를 풍기면서 사람들이 주는 먹이를 받아먹고 있었다. 나도 자판기에서 천원을 넣고 사슴먹이 하나를 뽑아 먹여봤다. 뒤로는 열심히 싸면서도 근성있게 받아먹는 모습이라니... 먹이를 주다가 물릴까봐 좀 걱정이 되긴했으나 다행히 핧아먹기 때문에 손가락에 이빨자국이 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나저나 너무 핧아대서 손바닥에 침이 끈적하게 묻어서 좀 더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화장실이 바로 옆에 있어서 바로 손을 씻을수 있었다. 사슴들이 사는 곳 위쪽을 가르지르는 커다란 고가다리가 있는데 그 위에 올라가서 보니 육덕진 사슴들의 모습이 더 자세하게 눈에 들어왔다. 그나저나 의외로 사슴들이 사는 공간이 넓다는 사실에 놀랐다. 난 동물원 우리 정도 생각했었는데 한참 뛰어놀 정도의 공간이 되는 듯했다. 고가도로의 끝은 한강로변이었다. 음... 대충 걸어볼까? 하고 한참을 걸었는데... 나가는 곳이 안보였다. 그러자고 돌아가자니 끔찍하고 해서 오기를 가지고 계속 걸었다. 왠지 저기 이상한 건물이 있는곳 까지가면 뭔가 나올것 같아~ 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걷다가 옆으로 빠지는 길이 있어서 간신히 사람사는 동네로 나왔는데, 거기서 버스를 타고 잠깐 나오니 다시 서울숲 공원이었다.- _- 이야 서울숲 공원 졸 넓은거였군. 어쨌든 덕분에 둘다 기진맥진해져서 일찍 헤어졌다. 뭐 그래도 밥먹고 운동했으니 괜찮은 하루였다고나 할까? 그나저나 보노보노의 초밥 퀄리티는 점점 진일보하는 느낌이다. 계속 생각이 날 정도로...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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